가을날의 성곽 산책
엄마와 아이가 함께 머문 어느 평화로운 오후의 기록
맑은 하늘 아래 엄마와 아이가 성곽 길을 따라 걷는다. 엄마는 햇볕을 가리기 위해 분홍색 양산을 쓰고 앞장서서 걸음을 옮긴다. 성벽을 따라 펼쳐진 탁 트인 풍경 속에서 엄마와 아이의 뒷모습이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성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고즈넉하고 평화롭다. 엄마와 아이가 지나온 길을 따라 굽이진 성곽의 모습이 사진 곳곳에 담겨 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성곽의 구조와 푸른 하늘이 그날의 분위기를 더해준다.
아이는 커다란 대포 모형 앞에 멈춰 서서 무언가에 집중한다. 엄마와 아이가 머무는 공간마다 아이의 호기심 어린 움직임이 이어진다. 신발을 벗어두고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아이의 모습에서 그날의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성곽을 따라 걷고, 새로운 것을 마주하며 보낸 시간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움직이며 만들어낸 풍경들이 사진 속에 차곡차곡 쌓여간다. 특별한 대화가 없어도 함께 걷는 것만으로 충분했던 하루였다.
사진 (2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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