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아래, 엄마와 아이
밤 산책의 소중한 순간들을 담다
가을 밤,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밀던 날이었다. 물빛 광장이 조명과 달빛으로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는데, 엄마와 아이는 나란히 앉아 물가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아이는 물웅덩이를 보며 재잘거렸고, 엄마는 그런 아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미소 짓고 있었다.
모래시계처럼 흐르는 시간 속에서, 나는 그저 아빠로서 이 풍경을 눈에 담고 싶었다. 엄마는 가끔 휴대폰을 들어 풍경을 찍기도 하고, 아이와 함께 셀카를 찍으며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아이는 그런 엄마 곁에서 편안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고, 두 사람의 모습이 묘하게 어우러져 따뜻한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물소리가 졸졸 흐르는 소리와 멀리서 들려오는 도시의 소음이 뒤섞여 묘한 운치를 더했다. 넓은 계단식 광장은 마치 우리 가족만을 위한 특별한 공간처럼 느껴졌다. 아이는 어느새 발을 물에 담그고 첨벙거리며 신나는 시간을 보냈고, 엄마는 그런 아이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평범한 일상의 한 조각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모든 것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보름달 아래,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시간이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었다. 이 사진들을 보며 그날의 공기와 감정을 고스란히 떠올릴 수 있기를 바라본다.
사진 (21장)
← → 키 / 좌우 스와이프 / ESC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