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18-02-11 · 사진 2장

겨울밤, 작은 눈사람

하얗게 쌓인 눈 위에서 아이가 만든 소중한 겨울 친구.

밤사이 소리 없이 내려 쌓인 눈은 아이에게 큰 선물이 되었다. 엄마와 함께 잠시 나선 밤길, 아이는 하얀 눈으로 뒤덮인 풍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발걸음이 멈춘 곳은 눈이 소복하게 쌓인 벤치 앞이었다.

두툼한 겨울옷과 장갑으로 무장한 아이는 차가운 줄도 모르는 듯 벤치 위로 올라가 앉았다. 작은 손으로 조물조물 눈을 뭉치기 시작했고, 이내 조그만 눈사람 하나를 완성했다. 아이는 자신이 만든 작은 겨울 친구가 신기한 듯 쪼그리고 앉아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엄마는 아이 곁에서 이 모든 장면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아이는 또다시 눈을 움켜쥐고 무언가를 만들려는 듯 움직이기도 하고, 이따금 아빠를 향해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아이는 눈과의 만남에 푹 빠져 있었다.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기 전, 밤눈 위에서 만들어진 이 작은 순간들은 우리 가족의 겨울밤을 한층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아이의 순수한 모습과 함께 엄마의 따뜻한 시선이 담긴, 참으로 담담하고 소중한 겨울의 한 페이지였다.

사진 (2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