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작은 모자
엄마와 아이가 집에서 보내는 평범한 오후.
어느새 한 해가 저물어가는 12월의 오후였다. 집안은 따스한 온기로 채워져 있었고, 엄마는 아이를 위해 작은 모자를 준비해주었다. 아이는 그 모자를 쓰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
아이는 모자를 쓴 채 이리저리 시선을 두었다. 작은 입술을 오므리기도 하고, 때로는 먼 곳을 응시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엄마는 그런 아이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았다.
잠시 후 아이는 오른손을 들어 귀 근처에 가져다 대기도 했다. 모자가 익숙하지 않은 듯 만져보거나, 어떤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듯한 몸짓이었다. 엄마는 아이의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바라보았다.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아이는 왼손을 펴 얼굴 가까이 대었다. 어쩌면 무언가를 말하고 싶거나, 재미있는 장난을 치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보내는 이런 소소한 시간들이 아빠의 카메라에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