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 산책길의 오후
엄마와 아이의 발걸음이 머물던 여유로운 날의 기록
2017년 6월 26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던 오후였다. 엄마와 아이는 해변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에 들어섰다. 나무 데크 위를 걸으며 발소리를 내는 아이의 모습이 정겹다. 나는 카메라를 들고 그 뒤를 따랐다.
데크 옆으로 길게 뻗은 나무 계단이 보였다. 아이는 데크 위에서 가볍게 움직이며 주변을 탐색했다. 때로는 계단을 올려다보기도 하고, 때로는 카메라를 향해 걸어오기도 하면서 자신만의 리듬으로 길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엄마는 아이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지켜보며 함께 걸었다.
조금 더 발걸음을 옮기자, 넓은 공간에 놓인 조형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커다란 소와 아기 소를 형상화한 동상이었다. 아이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소 조형물 곁에 다가섰다. 작은 손으로 소의 등을 살며시 만져보기도 하며 새로운 친구를 만난 듯했다.
익숙한 듯 편안한 발걸음으로 조형물 주변을 오가는 아이의 모습은 그 자체로 평화로웠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걷는 이 길 위에서, 매 순간이 소중한 추억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 속 작은 풍경들이 모여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