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의 해변 기록
엄마와 아이가 파도 곁을 걸은 날
2022년 6월 5일, 하늘은 흐렸지만 바다는 꽤 넓게 열려 있었다. 파도는 조용히 밀려왔고, 멀리 등대와 바위섬이 희미하게 보였다. 나는 그 풍경을 배경 삼아 엄마와 아이를 바라보며 사진을 찍었다.
아이는 물이 들어오는 모래 위를 뛰었고, 발끝에 닿는 파도에 잠시 멈추기도 했다. 엄마는 바다 가까이에서 몸을 숙여 무언가를 살피며 천천히 움직였다. 특별한 준비 없이도, 그날의 해변은 엄마와 아이에게 작은 놀이터가 되었다.
바람이 조금 불자 아이는 옷깃을 여미고 해변을 걸었다. 조약돌이 섞인 모래밭에서는 허리를 숙여 작은 것들을 주워 보기도 했다. 멀리 보이는 바위와 항구의 모습이 조용해서, 장면 전체가 담담하게 남아 있다.
나는 사진을 찍으며 엄마와 아이가 같은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을 오래 기억하고 싶었다. 149장 중 몇 장만 남긴 사진이지만, 그날의 구름과 파도, 해변을 따라 걷던 움직임은 충분히 남아 있다.
사진 (14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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