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원반 하나
엄마와 아이가 머문 가을 공원 풍경
2018년 10월 3일, 가을 햇살이 잔디밭 위로 쏟아지던 날이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나들이를 다녀온 공원에는 분주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아이가 잠시 걸음을 멈춘 곳은 넓은 잔디밭 한가운데였다.
아이는 양손으로 커다란 원반을 들고 서 있었다. 파란색 가장자리와 노란 고리가 햇살에 눈에 띄었다. 아빠는 카메라를 들어 아이가 원반을 들어 올린 모습을 한 장에 담았다. 주변에서는 다른 사람들도 원반을 들고 오가며 잔디밭을 누비고 있었다.
그날 엄마와 아이는 오랜 시간 공원을 함께 거닐었다. 나는 조용히 셔터를 누르며 두 사람이 함께하는 모습을 기록했다. 지금 돌아보면 그날의 햇살과 잔디 냄새가 사진 한 장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