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16-12-13 · 사진 1장

오래된 여권

엄마와 아이와의 다음 여행을 준비하며

오랜만에 내 여권을 서랍 깊은 곳에서 꺼내 보았다. 책상 위 조명 아래 놓인 낡은 여권은 지난 시간을 말해주는 듯했다. 2007년에 발급받아 내년이면 만료된다는 글씨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그동안 꽤 많은 곳을 나와 함께 했을 여권이었다.

이 여권과 함께 엄마와 아이와 함께 발걸음을 옮겼던 수많은 순간들이 떠올랐다. 새로운 도시의 공기를 마시고, 낯선 길을 걷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던 기억들. 여권 속 사진은 변하지 않았지만, 그 시간 동안 우리 셋은 참 많이 성장하고 변했다는 생각을 했다.

내년이면 이 여권은 더 이상 제 역할을 할 수 없다. 곧 새로운 여권을 발급받아야 할 때가 온다는 뜻이다. 엄마와 아이에게 어떤 새로운 세상을 보여줄 수 있을까, 어떤 새로운 추억을 함께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새 여권을 받으면 또 어떤 이야기들이 채워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만들어갈 다음 여정들을 조용히 꿈꾸어 본다. 이 작은 책 한 권이 앞으로도 우리 가족의 소중한 순간들을 기록해주길 바라면서.

사진 (1장)